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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서평

superR 2021. 1. 11.
정진홍의 인문경영 책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서평 1 인문의 숲에서 헤매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경영자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90% 이상이 직관에 의존한다고 한다. 그러면 직관은 무엇인가?. 직관이란 논리적, 이성적인 수단에 의지하지 않은 의사결정이나 지각이다. 즉 본래의 인식이나 내부로부터 오는 느낌, 혹은 과거 경험의 통합, 축적된 정보의 처리 같은 통찰력을 직관이라고 한다. 즉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곧 통찰력이다. 이 통찰력이 자아 경영, 사람 경영, 기업경영 등에 매우 중요한 힘이라고 했을때 이 책은 독특한 영역이다. 인문학에서 경영을 찾고 통찰의 힘을 배양하라고 한다. 즉 이 책의 주창하는 것이 인문경영이다. 많은 인문분야에서 내용들이 집대성되고 요약되고 인용되어온 것 같다. 강희,옹정,건륭의 인재경, 몰입의 즐거움, 티핑포인트, 유혹의 기술, 어니스트 섀클턴 자서전, 로마제국쇠망사 등 눈에 익은 내용도 많이 있다. 정말 인문의 숲이라 할 만큼 많은 책들의 내용이 소개되고, 저자의 인문경영 방정식이 보여진다.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란 책을 처음 접했을때 마케팅으로 보나 독자의 시선을 충분히 끌만한 멋진 책 제목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 책을 다 읽은 시점에선 정말 책 내용과 딱 맞는 책 제목이란 생각이 든다. 인문의 숲을 이룰만큼 많은 내용들을 가져왔으니 말이다. 인문분야의 책을 많이 접하지 못해 나로선 인문을 통해 자아경영을 하고 기업경영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내용을 유추해내고 통찰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하여 조금의 흥분과 강한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은건 사실이다. 그러나 강한자극을 받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세계적인 경영석학들이 쓴 경영서나 기업에서 위대한 성취를 이루어 낸 CEO들의 실전경영노하우를 종종 접하고 있지만 인문경영이란 부분이 특별하게 확 와닿지 않는다. 자아경영, 사람경영, 기업경영등에 필요한 부분을 인문학을 통해 만나고, 과거의 축적된 경험과 위인들의 과거 뛰어났던 경영을 통해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자양분을 뿌린 것 같은데 내가 거두지 못한 것인지..... 나로선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서평 2 경영과 인문학의 관계 맺기

사실 이 책에 끌리게 된 이유는 SERI에서 CEO를 상대로 강연된 내용을 기초로 쓰였다는 이유였다. 과연 대한민국의 CEO 들은 현재 무엇에 관심이 있으면 무엇이 필요한가? 가 궁금하기도 했고, 정진홍 님은 어떤 콘텐츠로 강연을 했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저자는 책 서두에서 현실과 괴리된 인문학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인문학이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통찰력의 토대를 형성하는 자양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삶의 진정한 뿌리이며 '새롭게 시작하기를 근본적으로 가르쳐주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있는 인문학을 통해서 현재를 성찰하고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찾는 것이다. 이는 바로 '인문경영'이라는 말에 부합되는 것이다. 책은 중국 청나라의 흥륭사에서 시작하여 로마의 쇠망사로 끝이 난다. 그렇다고 역사의 나열에 지금의 현실과 대비하는 그런 내용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인문학적인 요소를 가지고 (기업)경영의 측면에 활용해야 할 점들, 배워야 할 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인문경영'이라는 책의 주제에 비해서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많기도 하고,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다 보니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조금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겠다. 하지만 '인문학'에서 '나'와 '우리', 그리고 '기업'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는 가에 대한 길잡이 정도는 충분히 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주변을 돌아보고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는 일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서평 3 인문학의 가치로 더욱 새롭게 하라.

인문학의 가치로 더욱 새롭게 하라. 인문학은 필시 매력적인 학문이다. 그 범위는 너무나도 광범위하여 쉽게 접근하여 그 진수를 맛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실용 학문, 소위 과학적 방법론 - 실험과 통계를 통해 보여주는 것에 큰 가치를 두는 - 이 가장 널리 통용되고 있는 이때의 인문학의 가치는 무엇인가? 역사와 철학, 수많은 사상과 감정에 대한 견해 그에 대한 가치가 평가절하 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실험과 통계는 설명의 방법이지 실질을 읽어 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은 앞선 사람의 통찰이 아니던가. 이 책은 CEO들에게 인문 경영을 강의한 것을 책으로 옮겨 경영 일선에서의 인문 교육을 통한 통찰력의 발견을 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저 인문학의 가치가 떨어져서 그래 나도 쓸모 있다! 는 발버둥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책을 들었으나 실험실에 평생을 앉아서 연구만 하고 결과를 쌓아가는 이공계의 연구 논문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로 그 가치에 매료되었다. 내가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한 뛰어난 강의는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었다. 저자의 이름이 익숙하여서 살펴보니 완벽에의 충동의 저자인 정진홍 씨이다. 수많은 인물들의 완벽에 대한 소고를 다룬 박학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강의한 만큼 그의 말은 더욱 신뢰가 갔다. 또한 내가 무지한 분야에 대한 강의는 새로운 생각에 대한 창을 열어주었으니 책을 읽은 시간이 스스로 유익하단 생각에 기뻤다. 경영을 만난 자리에서의 나폴레옹, 엘리자베스, 클레오파트라는 무엇을 던져 주었겠는가? 책은 역사, 창의성, 디지털, 스토리, 욕망, 유혹, 매너, 전쟁, 모험 또다시 역사라는 키워드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즐거운 공부를 가르쳐준다. 예를 들어 디지털에서 감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창의성에서는 시대의 화두인 창의성의 족쇄를 푸는 방법에 대한 접근을 한다. <완벽에의 충동>에서도 느낀 바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수많은 사례들은 그의 해설이 가치 있음을 반증해 준다. 역사적 사실에서 -특별히 성공과 실패에서 -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그리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어주었다. 책을 보니 이 책은 2편, 3편 까지도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요즘 가벼운 감동과 고개 끄덕거림을 만드는 책들이 많은 가운데 무겁고 힘들지 않으면서도 과거와 현재를 통해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이 책은 단연 돋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책이라고 생각하고라도 읽기를 시작해도 좋다. 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책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좋은 책들이 계속 많이 나와 지적인 즐거움이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평 4 경영이 철학을 만나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돈을 중심으로 사회가 돌아갈수록 직업은 말할 것도 없고 학생들의 사학인 대학에서까지 금전만을 추구하는 과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 예로 의과대에서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에만 사람이 몰리고 힘들고 고된 외과에는 사람들이 기피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직업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지만 의사(물론 다른 직업도 있지만)는 단순히 직업을 떠나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도덕적인 양심과 사명감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하물며 의사 가운데서도 이런 물질만을 추구하는 현상이 나타나니 어찌 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계속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우리나라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물론 물질적인 풍요도 중요하지만 현대 사람들은 너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회가 어지러워지고 나쁜 사건, 사고가 많아지는 것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사회적 문제이고 인문학 붕괴의 결과라는 소리도 크다. 예부터 성공한 왕, 리더. CEO 등은 인문학을 중시 여겨 고전과 철학을 가까이하고 그 가르침을 마음에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라는 책은 그런 의미에서 큰 의의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은 딱딱한 철학과 고전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건과 더불어 흥미 있게 전개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국 황제 강희제의 이야기부터 로마의 흥망성쇠의 이야기까지, 또 고대사를 비롯한 근대사까지 역사적인 이야기 속 인물들의 뛰어난 인문학적 성과를 읽기 쉽게 써 놓은 책이라 너무 만족스러웠다.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 우리 사회와 인문학을 어떻게 결합 융화시켜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이 시대에 진정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의 미래가 이대로는 괜찮은지에 관한 진지한 고민을 인문학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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