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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서평

superR 2021. 1. 12.
책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입니다. 오래전에 나온 책인데 유시민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서평 1

합리적이며 이기적인 개인들의 카페 경제학과 실생활 사이에는 거리가 얼마나 있었나. 솔직히 경제에는 문외한이었던 나는 유시민 씨의 우리나라 현실과 경제학 이론 뒤섞기는 정말 현란할 정도였다. 경제학 카페에서 나는 토론 프로그램 사회자의 모습에서 돌아온 유시민씨의 경제학자, 사회비평가로서의 모습을 문자로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 약간은 딱딱할 수 있는 분야를 이 책의 저자는 현실 사회의 흐름을 읽으면서 그 흐름에 경제학 이론을 투사하고 경제학자와 경제학 이론의 무모함이랄까 비과학성을 알려주고 있다. 나는 소비자나 기업가나 모두 합리적 주체로서 합리적 이기주의를 가진다는 말에 새로운 표현을 받아들였고, 비로소 경제학의 문지방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경제학입문서를 공부하거나 읽었을 학생들에겐 더욱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정치 이야기에 휩쓰리는 듯한 부분도 일부분 있었지만 정치와 경제의 연관성과 저자 유시민씨의 정치관에 대해 이해심을 가질 수 있다면 더욱 흥미 있는 책이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서평 2 친절한 카페 마담이 반겨주는 곳.

자칭 '지식소매상' 유시민 씨의 '잘 팔리는 지식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또 하나의 노력의 산물인 이 '경제학 카페'는 그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 카페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카페 주인의 네임밸류(name-value) 덕택인지, 아님 정말 가게가 좋아서인지 궁금해 직접 카페를 찾았다. 카페 문을 열고 맨 처음 휘익 둘러본 느낌은 좀 부담스럽다. 역시 '경제학'이 주는 무거움 때문이리라. 아니면 단순히 카페에 삽화하나 걸려있지 않아서 일는지도 모른다. 그나마 수학 기호와 그래프로 찾아온 손님들을 기 죽이지는 않아 마음이 놓인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거시경제학이니, 미시경제학이니 하는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메뉴는 과감히 빼버리고 대신 맛나게 요리한 주방장 추천 메뉴가 구미를 당긴다. 크게 '인간과 시장', '시장과 국가', '시장과 세계'로 나눠진 코스 메뉴는 기름기를 걷어낸 경제학의 속살을 보여준다. 경제학이란 다루기 어려운 재료임을 솔직히 고백한 주인은, 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고백한다. 그의 노력의 흔적은 곳곳에서 묻어난다. '맛있는 커피를 파려는 게 아니라 커피를 맛나게 끓이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라는 서문의 말처럼 주인장은 경제학 이론들을 직접 설명하기보다는 경제학적인 사고로 여러 사회현상을 풀어낸다. 최대한 거친 맛을 없애기 위해 설명을 필터에 거르고 또 거르는 세심함까지 보여준다. 굳이 경제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카페에 한번 들려볼 것을 권한다.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여러 현상과, 맞닥뜨리는 문제에 대해 경제학 요리법을 응용한다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서평 3 독특한 시각, 우리 사회를 경제학으로 해부한다.

과거 학생운동을 했고, 제도권 사회에 대한 비판을 많이 했던 프리 라이터로써, 경제학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를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들을 수 있게 한 것 같다. 내용은 참 많이 도움이 되었다. 처음부터 숫자로의 접근이 아닌, 텍스트적 접근을 꾀하였다. 경제가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경제 하면, 수학에 기초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고정관념이 경제학 하면,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부터, 이야기하고 있다. 경제학이 알게 모르게 인류 생활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런 경제학이 인류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경제학은 어떻게 역할을 개인과 정부, 세계에 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합리적인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의사 결정이, 개인에 있어서는 이익의 극대화, 물론 기업도 마찬가지이고, 정부 역시, 개인과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볼 때, 거의 사회 전반에 걸처, 경제 요소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한계효융 체감의 법칙은 말은 어렵지만, 많이 먹으면, 배가 부르고, 맛도 덜 해진다는 상식과도 통하고 있고, 비교우위로 인해, 몇백년간이나 지속되어온 무역이 끊기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시민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경제는 우리 옆에 있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욱 좋았다.

 

서평 4 경제학의 접근을 용이하게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나 막상 대학 들어와서 처음 수강한 경제학 원론은 지루한 학문이었다. 경제학 책에는 내가 기대했던 현실 경제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고 온통 공식과 그래프뿐이었다. 거기에 나의 해이한 생활 태도까지 겹쳐서 나의 1학년 1학기 경제학 원론 점수는 형편없었다. 그렇게 경제학은 내 관심에서 멀어졌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다시 경제학 원론 책을 꺼냈다. 나의 지난날의 반성과 함께 행간까지 열심히 읽도록 노력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으려 했으나 예약을 하면 한 달 반 뒤에야 나 읽어볼 수 있는 인기 책이었다. 타 학교 도서관에도 알아보니 '도서예약 한도 초과'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예스 24에서 이 책을 구입했다. 책을 다 읽은 이 순간, 역시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학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서도 절대 유치하지 않다. 그리고 경제학뿐만이 아니라 실물 경제를 보는 눈도 커지게 한다. 물론 경제와 관련된 사회현상에 대한 시각도 높여준다. 평소 신문 경제면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달라질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가 대상 독자층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중고생에게는 어려울 것 같고, 상경계열 2학년만 돼도 경제학을 풀어 설명하는 부분은 지겨울 수 있다. 그래서 별 4개를 준다. 경제학 원론을 수강하기 직전의 학생에게는 별 5개의 훌륭한 책이 될 것이다. 경제학과에 막 입학한 동생이나 친구에게 선물해주기 너무 좋은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시장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이 이 책 곳곳에서 느껴진다. 몇 년 전에 나온 책이긴 하지만 시장주의자인 전성철 씨의 '전성철의 경제를 푼다'와 비교해서 읽어보는 것도 흥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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